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았던 전쟁에 관하여
2022/04/13
아주 오랫동안 사대문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입장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최희윤 님 글과 사진 덕분에 한 번 정리를 할 수 있었는데 신체적으로 느끼고 살았던 불편함에 집중하느라 잊고 살았던 것이 오늘 아침에 떠올랐다.
우리 부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만약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난다면 종로의 대통령 집무실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그리고 서대문의 수방사 같은 곳들이 제일 먼저 폭격의 대상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아현에 있는 KT통신국을 포함해서 모든 통신 장비가 먹통이 될 수도 있으니 전화 통화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둘째 학교로 모두 모이자고 말이다.
한 곳에 모여 함께 죽음을 맞이하자는 말이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누...
한 곳에 모여 함께 죽음을 맞이하자는 말이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