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버독

김영우
김영우 · 페이스북 활동 중.
2024/01/19

우리 집 버독 

우리 집 강아지는 나갈 때 목줄을 하지 않아요. 도로를 함부로 건너지 않거든요. 우리 집 강아지는 똑똑해요. 낯선 길을 지날 때 반드시 표시하고 기억하거든요. 집을 기억하는 우리 집 강아지는 코로 몸을 지우며 앞으로 가요. 몸을 지우면 세상이 더 선명하거든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날아갈 듯 가벼운 몸으로 같이 뛰자고 보채죠. 우리 집 강아지는 어느 날, 일곱 마리 시베리안 허스키와 만났어요. 목줄을 쥔 주인을 앞장서 가는데, 나를 앞서 가던 우리 집 강아지는 멍멍, 왈왈 짖었어요. 나, 인간 주인이 뒤에서 무서운 눈으로 목줄을 보았지요. 우리 집 강아지는 아마 나를 지키려고 짖었을까요. 짜식, 잘 했다고 우리 집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언제부터인가 대도시 길에는 우리 집 강아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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