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폭력의 시대>: 재미 없는 지금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s
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3/10/10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2682607
  • 서명: 상냥한 폭력의 시대 (2016)
  • 저자: 정이현

  이 소설은 2013년부터 작가가 발표한 소설 중 일곱 편을 골라 묶은 것이라고 한다. 작가의 문체는 퍽 간결하고 날카롭다. 작가는 1970년대생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데, 21세기 도시 사람들, 특히 도시 여성들의 내면을 아주 깊숙이 들여다보고 고발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상냥한 폭력의 시대'일까? 책 후면의 간략한 책 소개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 것이다."
  미소 없이 상냥하고 서늘하게 예의 바른 위선의 세계,
  무서운 것도, 어색한 것도, 간절한 것도 '없어 보이는'
  삶에 질기게 엮인 이 멋없는 생활들에 대하여


  소설 일곱 편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대개 성인들이다. 언뜻 들여다봐도 그들의 삶에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격정적 감정의 소용돌이도, 특별히 큰 리액션도 보이지 않은 채 사람들은 무덤덤하게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필자는 20대 후반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울 어린이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매년 찾아오는 생일도, 매년 찾아오는 새해도 그렇게 설레지 않는다. 어릴 땐 크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어른이 되어 보니 아직 모르는 것도 서툰 것도 많다. 삶이 신선하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과, 매사에 무미건조하기만 한 경계를 지나는 느낌이다. 물론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하기엔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이지만.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변주곡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인간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상냥한 위선'을 가진 어른일지라도 가슴 속에는 그를 꾸역꾸역 살게 만드는 희망이 있다.

  [우리 안의 천사]에서 미지는 남우가 아직 남자친구였을 무렵 그가 아버지를 죽게 하는 범죄에 가담하도록 협력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27
팔로워 32
팔로잉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