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가 되리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29
텃밭 고랑을 가득 메운 잡초들. 애써 심은 채소들보다 심지도 않은 풀들이 훨씬 더 싱싱하니 잘 자란다.
그 풀들이 다 진짜 풀들이기만 한 줄 알고 뽑아치우지 못해 애를 썼다 그 동안은. 그러나 그 풀들 속에 정말 맛있는 비름나물이란 식물이 섞여있다는 건 작년에야 첨 알았다.
어떤게 비름나물인지 알고나자 온 천지 아니, 온 텃밭 고랑이를 빼곡이 메운게 온통 비름나물이 아니던가. 분홍색 뿌리까지 뽑혀 올라 온 비름나물은 살짝 삶아 무치자 오히려 시금치보다도 더 맛이 있었다. 이게 바로 보물창곤 줄도 모르고 그동안 잡초 취급만 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비름나물은 이상하게 다른 데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꼭 텃밭근처에서만 자란다. 그것도 아주 맹렬히.
일부러 심을래도 그렇게 촘촘히는 심을 수 없을만치 빼곡히 올라와 하루가 다르게 자라니 매일 뽑고 또 뽑아도 뽑을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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