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단상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7/22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이 선물 같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불청객 같기만 하다. 아침을 무겁게 만드니까.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아침이 두렵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글을 잘 쓰지 않는다. 웬만하면 노트북을 켠다. 아무래도 더 편리하니까. 새벽엔 스마트폰으로 끼적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웬만하면 끼적이지 않으려 했는데 실패. 

어지러운 날들의 연속이다. 이틀 전에는 갑자기 몸살 증상이 있어 카페 문을 닫아야 했다. 단골 손님이 오실지도 모르는 날이라 종일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연락처를 알지 못하니 따로 연락을 드릴 수도 없고. 섬 카페의 단골은 자주 봐야 일 년에 한두 번쯤. 그러니 마침 문을 닫은 날 오시면 여간 죄송한 게 아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이 흘렀지만 7월에 이틀 연속 문을 닫는 게 께름칙해 어제는 부랴부랴 문을 열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성수기 같지 않은 성수기를 보내고 있는데, 어제는 웬일인지 제법 손님이 있었다. 하필 컨디션이 나쁠 때. 그래도 감사한 일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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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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