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과 미슐랭스타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3/19
출처-픽사베이
팔려야만 존재를 인정받는 세상에서, 팔리지 않는 책이란 가치를 따지기 전에 책으로서 생명력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부터 물어야한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책의 가치는 판매부수에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양한 가치를 품고 있다고 믿는 분들은 책의 가치는 판매부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 있다고 단호하게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팔리는 것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이 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팔리는 책들은 적어도 대중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읽히지 않은 책들은 그 안에 인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금과옥조가 실렸다 하더라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읽히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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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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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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