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오지은
오지은 인증된 계정 · 쟉가, 음악가
2024/03/18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맞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악담이 아니지만 실제로 입밖으로 꺼내면 재수없는 소리한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부정해도 우리는 모두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한 명도 빠짐 없이. 

인간은 작고 연약하게 태어난다. 목도 가누지 못하던 아기는 곧 앉고, 걷고, 뛸 수 있게 된다. 몸도 많이 커진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모두 알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의 성장이다. 하지만 영원히 성장할 수는 없다. 어린 나무는 언제까지고 위로 계속 자라날 수만은 없다. 그 나무는 결국 고목이 되고 죽음을 맞는다. 

나이가 드는 것은 진하고 선명한 세상에서 흐릿한 세상으로 이동하는 것일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자라던 키가 멈추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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