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가장 낮은 자 - 강주룡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6/01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 시위를 벌인 우리나라 최초의 고공농성 노동자 강주룡. 출처-동광


어제는 광양제철소 앞에서 임금교섭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지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노동자를 경찰이 강제 진압하면서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의로 세운 7m 높이의 아찔한 망루에 올라 농성을 벌이던 시위자와 그것을 제지하려는 경찰이 서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아무래도 완력과 무장이 강하고 다수의 전력을 갖춘 경찰의 힘이 훨씬 강할 수 밖에 없다. 완강하게 버티던 시위 노동자는 결국 체포됐고, 머리에 출혈을 동반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진압 작전에 나선 경찰들도 많이 다쳤다. 성숙한 민주사회에서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노조원의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시민들의 정서도 십분 이해하지만, 왜 노동자들이 공장 앞 도로에 망루를 세우고 아찔한 높이까지 오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일이다.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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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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