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의 기억: 향과 맛

홍지현 · 생각 많은 관찰자로 핀란드에 삽니다.
2023/09/26
아들이 나중에 떠올릴 맛있는 기억이 많았으면 좋겠다.

한글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아시아 식품점에 들렸다. 동네 슈퍼에는 잘 없는 가끔 있더라도 너무 비싸게 파는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을 사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은 각자 식품점을 둘러보며 나를 불렀다. 계획했던 장보기를 먼저 한 뒤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보겠다고 선언한 뒤에야 평화로운 장 보기가 가능했다. 딸은 빼빼로를 골랐고, 아들은 메로나를 가리키며 나의 평을 물은 뒤 괜찮을 거라는 내 말에 안심하며 메로나를 샀다. 

식품점을 나서며 메로나를 뜯은 아들은 메로나의 향을 맡으며 익숙하다 했다. 한입 베어 물더니 먹어본 적이 있다 했다. 아마도 아주 예전에 딸이 뱃속에 있을 때 한국에 갔던 그 시절에 맛본 거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아들은 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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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 지난 일을 되돌아봅니다: 주로 핀란드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지난 이야기를 되새겨보며 숨 고르기 합니다. 제 얼룩소의 글들은 제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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