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얼룩커
2022/04/29
렌즈를 바라보지 않은 사진이 그래서 좋았다.
나의 걷는 걸음이 찍히는게 좋았고 나의 어떠어떠한 모습들을 바라볼수있게 되는게 좋았다.
늘 내가 어떻게 보여야하는지 알아야했고,
늘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이제 모두 집어치운다.
온전하게 렌즈를 똑바로 바라볼테다.
내게 온 나비도, 톡쏘는 벌들도, 무명의 작은 벌레들도 모두 나를 이롭게 할 것들.
그대들을 주시하나 경계하지 않음은 이제 내가 나의 용기를 뽐낼차례가 온것 같아서.
나의 지혜,나의 명철.
그런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모든 나의 것은 아주 작은 지혜까지도 작은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