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사랑으로 살아내려 하였는데 나는 아직도 졸렬하다... 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5/31
“봄이 되면 / 봄 아닌 걸 치워야 한다 // 아지랑이를 먹으면 죽는다 / 누가 말하는데 / 작은 인간은 천천히 그것을 먹는다” - <작은 인간> 중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고 소급하고 추앙하고 몰두하고 연거푸 심호흡하고 가라앉고 앙갚음하고 야위어가고, 그러니까 어지럽다. 돌아가야 하는 거처는 이미 문을 닫았고,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났고, 서둘러야 하지만 사지가 모두 어지럽다. 도용당한 과거는 기세도 좋아서 물러서지 않는다. 구부정한 길을 걷다 허기로 길을 잃고 잃어버린 길이 미로가 되고 회오리이거나 소용돌이인 바람들은...
 저녁엔 얇아진다
 나를 찾는다
 부풀거나 야윈, 나라는 조각들
 발치에 개켜두고
 찾는 것은 나,
 찾는 사람도 나
 책상 위에 접혀 있는 것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고양이가 핥아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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