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이준성
이준성 · 카피라이터, 커뮤니케이터, 크리에이터
2023/09/03
얼마 전 독서 모임에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함께 리뷰했다.
평상 시 경영이나 자기개발 위주로 읽었던 필자에게 소설은 낯설은 영역이었고 흥미를 일으키는 주제도 아니었다. 진부한 사랑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을 20대 초반에 잀었던 나의 머리는 그렇게만 기억했다.

필자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은 "십독"으로 같은 책을 여러번 읽고 각자의 견해를 나누는 모임으로 매월 회를 거듭 할수록 깊이는 깊어지고 알찬 그런 모임이다.
독서모임에 앞서 각잡고 읽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훑고 나서 대략적인 매락이 파악되자 캐릭터를 파보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네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였고 나는 최애의 캐릭터로 사비나를 꼽았다.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사비나가 아닐까?
그녀는 스스로를 키치함을 거부하지만 결국에는 키치함으로 돌아간다. 이 책의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토마스와 테레사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이라던가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 변한 프란츠를 떠나는 모습도 쿨하게 느껴지고 미국으로 가서 그녀가 거둔 성공은 눈부시기만 하다.
사랑하고 섹스를 즐기지만 가벼움을 원했던 그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장면이나 표현 그 이유
그녀는 다음날 저녁 찾아왔다. 기다란 어깨 끈이 달린 핸드백을 메고 있었는데 지난번보다 훨씬 우아하게 보였다. 손에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였다.
많은 사랑을 하고 이 책을 읽었다면 어설프게 이런 구절이나 표현은 그냥 지나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성공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었는지 나보다 훌륭한 이성을 만나고 싶은 욕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테레사가 안나 카레리나를 읽으며 성공을 위한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했던 책이 나에게도 비슷한 감정으로 다가 왔다. 가난한 택시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밖에 졸업하지 못한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오직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 남들과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안나 카레리나는 아니지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처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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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게임을 즐기고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 게임이 좋아 19년째 게임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가족, 사람, 건강, 일을 좋아하고 부와 관련된 주식투자, 부동산, 게임, 음악, 미술 등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고 판교에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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