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시간

박작 · 드라마
2024/04/20
계절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봄의 목련은 언제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새학기 미술시간에는 항상 목련꽃을 그렸다. 
아직은 어색한 친구들, 
적응이 되지 않은 반 분위기,
그래서일까. 모든 감각이 예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목련을 보면 
나의 마음과는 달리 
그 때의 온도, 습도, 분위기가 함께 밀려온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봄엔, 
목련이 툭, 목이 꺾이듯 떨어지겠구나.

봄이야, 하던 그 시작에 나의 첫사랑 배우가 떠난 20대도 잊을 수 없다.
장난치지마, 웃었던 것 같다. 
그 날은 모두가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이었으니까, 
대단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임을 확인하고도
영화처럼,
되감기가 가능하길 바랐던 것 같다.

그의 영화 속 죽음을 봤던 어린 시절의 나처럼

20살이 넘은 나의
마음이 뚝,  하고 떨어졌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드라마작가 지망생
1
팔로워 0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