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천년의 사랑을 되살린다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8/03
진분홍 문이 천년의 경계로 나타났다. - by살구꽃
  
버드나무 아래로 어른 키 만한 목수국이 피었다. 무성한 초록빛 사이에 풍성하고 푸짐한 크림색덩어리 꽃이다. 중년의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목수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서로 찍었다. 곧이어 두 사람이 얼굴을 나란히 하고 한 손을 들어올렸다. 폰 화면을 같이 바라보는 모습에 지금 이 순간을 찍으며 흐뭇해한다. 조만간 아름다운 추억으로 저장될 이곳은 지난  7월 하순의 평일, 한낮의 궁남지이다.
   
푸르고 너른 궁남지에 다다르면 자연의 생명력에 호흡이 가빠진다. 싱그러움이 물씬한 연꽃의 자태를 보려면 새벽아침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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