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2024: 8.09]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feat. 최근에 본 영화들)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4/08/11
뭘 봤더라? 구라를 치기 전에 몇 가지 사실을 좀 기록해야겠다. 아직 옵시디언을 쓰기 전이니까. 올해 안에 옵시디언과 제텔카스텐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분발하자.

1.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2. <콘크리트 유토피아>
3. <파벨만스>
4. <괴물>

올해는 영화를 몇 편 보지 않았다. 영화로 큰 줄거리를 빨리 보며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나 줄거리만을 위해서라면 GPT나 나무위키 등이 더 찾아보기 쉽고 빠르다. 영화 몇 편 보면서 감상문 적다보니 깨닫게 되었다.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기 위해선 글로 익히는 게 최선이라는 사실을. 좀 늦게 깨달았다. 다른 이들도 나처럼 이렇게 반응이 늦을까, 조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한심한 만큼 다른 사람이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에 놓여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고, 청탁을 더 자주 받을 수 있게 되며, 책을 출판해 수십 만부의 판매고를 올리어 목돈을 장만할 수 있어 반지하 단칸방 신혼생활을 청산하고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제 2의 삶을 살 수 있겠지 여기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타성. 그게 바로 내 정체성이다. 정말일까? 이 거짓말은.

아무튼. 빨리 옵시디언을 배워야겠다. 최근 몇 편의 영화들을 봤는데 예전처럼 리뷰 한 편이 후딱 나오질 않는다. 족쇄에 묶인 기분. 저 기분의 근저를 살펴봤다. 이전 글의 허접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슷한, 그래서 심심한 감상이 상투적으로 튀어나온다. 톤이 어쩌구, 각본이 어쩌구... .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 전보다 글을 더 못 쓰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전 글을 읽어봤다. 그건 아니더라. 이전 글은 모르는 걸 찾아가며 정보를 조합해 겨우 완성한 만큼 글쓰기 자체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면, 요즘은 영화 공부를 따로 하지 않으니 글 한 편 올리는 것으로는 큰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 이른바 성장 없는 성과. 내 입으로 말하기 좀 민망하지만 이 글은 어차피 구라이므로 부담없이 고백하자면, 문장은 이전보다 더 매끈해진 듯하다. 하지만 역시 감흥이 없다. 감흥이 없으니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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