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클래식 공연 연말 결산

이강원
이강원 인증된 계정 · 감상평 말고 강상문 때론 기록장
2024/01/01
공연장을 찾은 횟수 136회. 대부분 클래식 음악, 오페라, 발레 공연이 주를 이었다.
다른 이들의 관점에서는 입이 떡하니 벌어질 횟수이긴 하겠지만 콘서트 고어의 세계에선 유별난 횟수는 아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공연장을 찾은 횟수가 160회를 넘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자제한 한 해이기도 하다. 어쨌든 공연장을 찾은 횟수가 좀 있는 편이니 2023년에 올린 클래식 공연 중 인상적이었던 공연을 매우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한다.

"일개 관객이 뽑아보는 클래식한 공연 연말 결산" 한 번 구경이라도 해보실 텐가?

1. ‘취향의 영역’ 부문
가. 클라우스 메켈레 & 오슬로 필하모닉
이질적인 북유럽 현지의 바람과 같은 연주였다. 교향곡 2번에서는 꽤 오랫동안 러시아 지배 아래 있었던 그들의 민족적인 성향을 떠올려 보면서 사람 중심의 풍광이 이어졌다. 한편 현악기를 활용해 작은 틀에서 순간순간의 바람을 불어낼 뿐만 아니라, 스산한 새벽의 풍광을 만들어 내었던 교향곡 5번은 자연이 중심이 된 연주였다. 거장으로 성장하게 될 젊은 지휘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대체로 템포가 늦고 그 변화를 상대적으로 단조롭게 풀어내었지만, 악단이 품고 있는 이 부드러운 음색은 차이콥스키 특유의 비극의 정서를 정서적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는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위로와 포용과 같은 결말이 인상적이다.

다. 안드리스 넬손스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좀 더 연주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으나, 음악이 살아있었다. 공연을 보는 묘미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가는 그런 연주였다. 미완의 브루크너는 죽음의 공포가 아닌 기나긴 병치레의 성가심과 같았고, 주를 찾는 인간적인 외침에 있어선 절대적인 존재가 즉시 기도에 응답을 하고 있으나, 한낱 인간은 바로 근처에서 들려오는 그 음성을 쉽게 캐치하지 못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2. '빼면 섭섭한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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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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