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글쓰기 - 잡지 <여자계>에 대하여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4/01/23
잡지 <여자계>

여자들의 글쓰기 - 잡지 <여자계>에 대하여

1917년에 발행된 <여자계>는 여성자신이 주체적 의식을 가지고 편집과 발행을 주도한 최초의 여성지이다. 지식인 여성들은 조선 여자 상호간의 친목 도모와 조선 여자의 교육 보급을 위해 <여자계>를 발행하였고,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여성문제를 잡지 안에 담아낸다.

여성필자들은 언문에 가까운 서간체 혹은 대화체 글쓰기와 다양한 묘사의 사용,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감정적 표현 등을 통해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주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여성필자들이 국한문혼용체를 사용하였지만 한자의 사용은 단어의 의미를 분명히 나타내는데 머물고 있다. 이것은 건조하고 강건한 웅변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나간 남성필자들의 글쓰기와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이처럼 여성필자들이 서간체 형식의 글쓰기, 다양한 묘사와 감정적 표현의 사용, 국문체에 가까운 글쓰기를 시도한 이유는, 먼저 독자에 대한 인식을 하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잡지라는 매체가 예상 독자를 상정하고 발행되었다는 점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발간되었는지 살피는 것은 그 매체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여성필자들은 자신의 글에서 ‘우리(新女子)’를 비판하고 ‘우리’에게 충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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