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과 오래 살다보면 사랑인지 습관인지 헷갈리죠. 그런 적 없어요?
영화를 하나 봤다.
오랜만에 하루종일 혼자 침대 위에서 빈둥댈 수 있는 날, 일전에 봤던 비포 선라이즈가 문득 생각났다. 제 3자가 되어 남녀의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밖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이 보고싶었던 것 같다.
넷플릭스에 들어갔고 '이스탄불행 비행기가 곧 출발합니다'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 #첫만남, #우연, #하룻밤 등 대놓고 나 '비포 선라이즈' 느낌의 영화입니다 하고 손을 들고 있었고 굳이 엄격해지고 싶지 않아 시청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스포가 될 거 같아 언급은 안하고 나름 반전도 있는 영화인데 굳이..?는 싶었다(보면서 이해가 안되던 부분이 반전으로 풀리긴 했지만 재미도 감동도 모두 잡은 그런 반전은 아니었다).
아무튼, 영화의 주제는 그러했다.
"영원한 사랑은 가능한가"
'비포 선라이즈'같은 가볍지만 아련한 러브스토리를 찾다가 마주한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인류의 난제다. 아무리 뜨겁던 남녀라도 세월 속에서 온도는 식기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