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만난 바다소(팩션 제3화)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1/21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1권, 2022: 책날개 앞 날개.
책의 겉표지 일부를 안으로 접은 부분을 보았다. 대개 앞 날개에 저자 소개가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 서명 중 둥근 획이 시원스럽게 타원 궤도를 그린다. 베스트셀러 작가답다. 서명의 긴 가로선에서  500쪽 넘는 책 다섯 권짜리 대하소설이 되는 326회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을 완결하는 끈기와 성실이 돋보인다. 소설의 모델, 삼성 그룹 이병철 회장이 근根을 강조했다. '운運 둔鈍 근根'의 근根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4WeJvSMQWA
작중 주인공 '나'는 전생 머슴급 윤현우가 환생한 도련님급 진도준이다.
보물섬으로 향하는 배의 선장이 내 손을 잡고 배에 태워줬다.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1권, 2022: 217.
소설 《보물섬》을 읽어본 인어 가족의 기억은 알렉산더 스몰렛 선장(Captain Alexander Smollett)이 10대 중반 주인공 짐 호킨스(Jim Hawkins)의 손을 잡고 승선하는 장면을 오버랩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성장 소설 《보물섬》(1883)  마지막 장(34장) 마지막 구절은 존 실버가 악몽 속에서 "여덟 닢! 여덟 닢!"이라고 캡틴 플린트의 새된 소리를 듣는 것으로 끝났다.  존 실버, 삽화처럼 싸움터에서 왼다리 무릎 이하를 잃고도 목발을 짚고 걸어다니며 용맹을 보이는 바다 사나이가 기르는 캡틴 플린트는 '여덟 닢!'을 아주 빠르고 앙칼지게 되뇌는 반려동물 앵무새 이름이다. '여덟 닢'은 해당 가치가 있는 스페인 은화로 주인 이름 실버 뜻 '은銀'은 작가의 재치를 보여준다. 삽화에 보이는 주인공은 십대중반소년 짐 호킨스다. 삽화는 루이스 존 레드( Louis john Rhead, 1857 ~ 1926)가 그렸다. 《로빈슨 크루소》,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도 삽화가 레드의 그림이 들어 있는 책이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Louis_Rhead

《보물섬》 (1883) 삽화.
And then, all of a sudden, a shrill voice broke forth out of the darkness: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and so forth, without pause or change, like the clacking of a tiny mill.
Silver’s green parrot, Captain Flint!
[중략]
And the parrot would say, with great rapidity,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중략]
XXXIV
the sharp voice of Captain Flint still ringing in my ears: “Pieces of eight! Pieces of eight!”
《보물섬》(1883).
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20/pg120-images.html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을 읽어나가며 잠깐 멈추고 숨을 고른 부분이다.
비상금 이상의 목돈을 손에 쥘 테니 든든할 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주머니가 묵직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법이다.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1권, 2022: 163 ~ 164.
남자는 순양 그룹 진양철 회장의 막내아들의 막내아들에 주인공 진도준, 여자는 진양철 회장의 막내며느리에 진도준의 어머니 이서현이다.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더듬는 아버지는 어느새 눈을 반짝였다.
"거기서 셰익스피어를 봤고 싱클레어, 헤이워드, 앤더슨을 알았지. 그리고 존 오스본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같은 작품이 나를 흔들었어."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1권, 2022: 170.
거기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1JcSt-gLgc
《세일즈맨의 죽음》(1949) 희곡은 《자살 관광버스》(1998) 영화에서는 가족이 그룹으로 구성원의 변주가 일어난다. 주제의 무게에 눌려 옥의 티는 사각지대로 숨는다.
https://blog.naver.com/kknjust/222759725903

삼성 그룹의 모토 '경청'이 나온다.
할아버지 진 회장에게 배운 거 하나!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듣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1권, 2022: 179.
작가 산경의 구질球質을 맛보는 부분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2Uj19xERs8

https://www.youtube.com/watch?v=n5oU0oxQyYY
《재벌집 막내아들》 총 5권 중 1, 2권 두 권으로 회귀·빙의·환생(준말 회·빙·환)의 달인 산경이 구사하는 구질 뉘앙스를 보았다. 환생 장치로 회귀를 이용해서 작품의 전개를 땅 짚고 헤엄치기로 만들어버린다. 
척하면 착이로구나!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1권, 2022: 434.
산경 다음 작품 구상 이야기가 뉴스에 들린다. 《용의 눈물》 시대를 다룬다고 한다. 선택이 산경답다. 인어도 그 시대에 관심이 있다. 한글이 태어난 해가 1446년이다. 1446년 이전 국어의 모습은 한글 기록 자료가 없다. 국어학자들이 한글 기록이 없던 갯벌을 간척지로 바꾸어 벼를 수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어는 국내에서 벼를 가장 먼저 심은 자취를 찾은 김포 평야로 생각이 뛰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LhDgVE_Rlg
벼 농사 최초 기록
https://blog.naver.com/somabba/222694252854
김포金浦는  《삼국유사》에 금포今浦라는 기록이 있어 금포金浦라고 불린 것을 알 수 있다.  757년 지명을 바꾼 기록이 《삼국사기》 지리지에 남아 있다. 원래 '검포黔浦'였다.
김포현(金浦縣)은 본래 고구려(高句麗) 검포현(黔浦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5. 
'금포 ~ 검포'는 '금 < 근[큰. 大]'을 보여준다. 
보.
《훈몽자회》(1527).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376124&viewType=confirm
'금포현金浦縣'은 '큰 보현'을 뜻하는 '근보현'이다. 국어에서 ㄹ 탈락(예: 소나무 < 솔 + 나무) 현상이 있다. 경주 수도 신라 시대는 안 보이던 국어 현상이 개성 수도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나타났다. 
 '근보현'은 '*근볼[bur]현'으로 '큰벌현'을 뜻하여 김포평야와 일치한다. 

한국 시간 밤 12시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새로운 워들이 뜨는 시간이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FB(페이스북) 친구 Alan Winter는 두 시간 빨리 워들에 들어간다. 4/6 즉, 4번 추측해서 풀었다고 흐뭇해 하는 표정이 보인다. 인어가 풀어 결과를 알려주면 앨런 윈터는 품평을 하며 자기 고장에 초기 정착한 조상들이 영국 옥스포드대 크라이스트 칼리지 출신이라고 어깨를 으쓱이곤 한다. 




뉴욕타임스 워들은 영단어 추측(guess) 퍼즐이나 한 꺼풀 벗기고 본다.
알파벳 순서에 아라비아 숫자를 일대일 대응한다.
a 1, b 2, c 3, d 4, e 5, f 6, g 7, h 8, i 9, j 10, 
k 11, l 12, m 13, n 14, o 15, p16, q 17, r 18, s 19, t 20, 
u  21, v 22, w 23, x 24, y 25, z 26.
골프 치는 사람을 골퍼라고 하듯이 워들을 푸는 사람을 워들러라고 한다.
워들러가 많이 고르는 단어 셋을 숫자로 바꾸고 집합 기호 { }로 묶는다.
adieu {1, 4, 9, 5, 21}.
stare {19, 20, 1, 18, 5}.
audio {1, 21, 4, 9, 15}.
뉴욕타임스 워들 BOT가 뽑은 단어 중에 추측하여 빨리 풀 수 있는 단어 메달리스트다. 99%짜리다.
SLATE {19, 12, 1, 20, 5}.
TRACE {20, 18, 1, 3, 5}.
CRANE {3, 18, 1, 14, 5}.
단어는 {(3/20), 18, 1, (20/3), 5}로 정리된다. {19, 12, (  ), 14, (  )}가 남았다.
알파벳으로 바꿔 보자.
C/T, R, A, T/C, E. 남은 것은 S, L, (  ), N, (  )다.
CRATE, SLANT, CARTE, LEAST, STALE는 98%짜리다.

뉴욕타임스 워들 883회는 정답이 'QUEUE'다.
인어의 전략은 1/6에 'CRANE'으로 공략했다. E로 끝나는 단어다. 2/6에는 'STUDY'로 찔렀다. U가 있다고 한다. 3/6에 'POLLO'로 묻자 그런 글자는 없다고 한다. 출제자는 중복 글자를 좋아한다.  U가 둘 들어가고 E도 들어가며 E로 끝나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U 앞에는 Q가 오는 경우가 있다. 4/6에 'QUEUE'로 맞췄다. 출제자의 취향을 역이용했다.

인어는 일기처럼 써나갈 생각을 했다. 

미국의 여배우 메릴린 먼로(1926 ~ 1962)가 읽을 마지막 대목을 읽어본다. 몰리의 고향이 지브롤터다. 김소월 시구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가 생각난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을 꽃을 생각한다.
내가 소녀로서 야산의 꽃이었던 지브롤터 그렇지 내가 저 안달루시아 소녀들이 항상 그러하듯 머리에다 장미를 꽂았을 때 혹은 난 붉은 걸로 달까봐 그렇지 그리고 그이는 내게 무어의 성벽 밑에서 어떻게 키스했던가 그리고 나는 그이를 당연 다른 사람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했지 그런 다음 나는 그이에게로 눈으로 요구했지 다시 한 번 내게 요구하도록 말이야 그래 그러자 그이는 내게 요구했어 내가 그러세요 라고 말하겠는가고 그래요 나의 야산의 꽃이여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나의 팔로 그이의 몸을 감았지 그렇지 그리고 그이를 나에게 끌어당겼어 그이가 온갖 향내를 풍기는 나의 앞가슴을 감촉할 수 있도록 그래 그러자 그이의 심장이 미칠 듯이 팔딱거렸어 그리하여 그렇지 나는 그러세요 하고 말했어 그렇게 하겠어요 네(yes).
트리에스트-취리히-파리
1914-1921
《율리시즈》(김종건 역. 2007: 1283.)
Gibraltar as a girl where I was a Flower of the mountain yes when I put the rose in my hair like the Andalusian girls used or shall I wear a red yes and how he kissed me under the Moorish wall and I thought well as well him as another and then I asked him with my eyes to ask again yes and then he asked me would I yes to say yes my mountain flower and first I put my arms around him yes and drew him down to me so he could feel my breasts all perfume yes and his heart was going like mad and yes I said yes I will Yes.
Trieste-Zurich-Paris
1914-1921
《Ulysses》
책 내용 중에 야한 대목이 있다고 [미] 검사가 판금해 달라고 하자 [미]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그때가 1933년이었다.
《율리시즈》는 합중국 내에 허용될 수 있다.
《율리시즈》(김종건 역. 2007: 1317.)
대입 수험 영문 독해 참고서에서 《율리시즈》의 한 대목을 처음 대했다. 문장 속에서 'fumble' 단어 뜻을 추측하라는 문제가 기억난다.

아버지는 차디찬 겨울 공기를 들이켜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강단 있는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뭐든 혼자 하려고만 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말해라. 여차하면 내가 형님들 멱살이라도 잡으마.”
"큰아버지들께서 아버지 멱살 잡을 일이 먼저 생길 거 같은데요? 하하.”
'그전에 고모부터 시작하고요.'
<3권에서 계속>
《재벌집 막내아들》(필명 산경山景 작) 2권, 2022: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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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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