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그 사건의 지평선

박종석
박종석 · 정신과전문의 & 작가
2023/03/14
사건의 지평선 : 어떤 지점에서 일어난 사건이 어느 영역 바깥쪽에 있는 관측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시공간의 경계

저는 17년차 정신과 의사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상처, 부모가 했던 폭언, 폭력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어하십니다.

어린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아픔과 원망, 분노의 감정들을 차마 가족에게 투사하지 못하고, 오직 참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아프다고, 억울하다는 말조차 속시원히 내뱉지 못했던 이들이 10, 20년이 지나 정신과로 옵니다.

윤하씨가 부른 노래는 이미 마음이 다한, 헤어질 연인과의 성숙한 이별을 암시하는 말이지만,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상처 받은 과거와의 이별’을 떠올립니다.

어린 시절, 그토록 당신을 괴롭게 했던 트라우마와 아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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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연세봄정신과 원장 / 2022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 서울대학교 병원 임상강사 / MBN 진상월드 출연 외 / 살려주식시오, 구로동 주식클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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