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배워나가기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4/01/29
책 사이를 드나들다, 시선이 머무르는 책을 집어 든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되는 책들은 무작위다.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이 잡힐 때도 있고, 손에 땀을 쥐는 추리물일 때도 있고, 잔잔한 사랑 이야기까지. 때론 집으로 데려온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몇 장 넘기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반납함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꽤나 잦다. 그럼에도 손길이 닿은 책들 사이마다 작은 두근거림이 숨어 있어 도서관에 다녀온 날은 꽤 늦은 시간까지 책 속에 파묻히곤 한다.

한동안은 자기계발에 푹 빠져 무언가를 남겨보려 발버둥을 치곤 했었다. 책을 읽다 짧은 메모를 남기기도 하고, 좋은 글귀들을 필사하기도 하며 책장들을 넘겨보았지만, 으레 흥미를 잃고 책을 밀어두기 일쑤였다. 결국 나는 다시 어릴 적처럼,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서에 다시 빠져들었다. 

정독보다는 속독으로, 급한 성격에 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백으로 남은 부분들을 혼자만의 상상력으로 이어나가며 나만의 속도로 책의 내용을 엮어가기 시작했다. 때때로 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른 감상이 튀어나오는 것은 이런 습관들 때문이다. 문제는 급히 먹은 밥이 소화가 되지 않듯이,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간 책은 쉽게 잊혀진다는 점일까. 대신 한 챕터를 읽은 후, 키워드 몇 개를 메모해 두고 있다. 지금의 이 감정을 간략하게 남길 수 있는 몇 개의 단어로 내 마음대로 책을 정의내린다.

요즘은 이처럼 즐거움을 위한 독서 중이지만, 여전히 자기계발에 대한 아쉬움이 발목을 잡아댄다. 적어도 2주에 한 권 정도는 유튜브 등에서 추천하던 자기계발서를 슬쩍 대여하는 책들 사이에 끼워두기 시작했다. 물론, 소설들에 비해서 읽는 속도도 느리고,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책들이 태반이긴 하지만 말이다. '거인의 메모'라는 책 역시도 종종 들여다보는 유튜브를 통해 선택한 책이다. 시간을 들여 책을 정독하며, '나'를 위한 메모법을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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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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