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작은 세계로의 회귀 - 민음사 탐구시리즈(민음사)

김경민
김경민 인증된 계정 · 날마다 책 만들기
2024/04/02
‘종이책은 가지고 다니기에 너무 무겁고 불편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책을 얼핏 책을 안 읽는 변명 아닌 변명처럼도 들리지만 이는 어느 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이미 세상은 200g도 채 안 되는 한 손 안에 잡히는 스마트폰 하나면 전 세계 어디든 접속과 동시에 그곳에 간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게 그리고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 현재 A사 베스트셀러 1위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이란 책인데, 이 책만 해도 크기도 무게도 스마트폰의 두 배 정도가 된다(135밀리미터 x210밀리미터, 360쪽, 468g). 외출 시 짐을 챙길 때 스마트폰과 책, 이 두 가지 중에 어떤 것을 먼저 챙기고 또 나중에 챙길 것일까. 답은 금방 나온다. 언제 어디서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의 완승이다. 

이런 시대의 분위기를 맞춰서일까. 스마트한 21세기의 책들은 대체로 정말 작다. 한국에서 기본 판형(책의 크기)으로 일컬어지던 신국판 판형이 가로 152 밀리미터에 세로 224 밀리미터인데, 이 또한 크다고만 볼 판형은 아니었지만 이 신국판의 변형, 그러니까 이 신국판의 비율은 가져오되 대체로 크기의 판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문서 종이로 많이 쓰는 A4종이의 반절 정도인 A5(148밀리미터 x210밀리미터)나 또 거기에 반절인 A6(105밀리미터 x148밀리미터)의 사이에서 조정된 판형이 그 흐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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