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2/11
기회는 이때다
 오른쪽 어깨 수술을 한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사이에, 진작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못 했던 집 도배를 하기로 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니, 딸들의 성화로 집 도배라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 하루면 끝나지만 대장정이라 표현한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어서다.  나는 일을 하고 있어 시간 내기도 힘들고, 또 남편은 자기가 하는 것도 없을 건데 귀찮아하며, 반려견 구름이도 있고, 정말 머리 무거운 일이기는 하다. 짐이 없는 빈집이야 도배를 후다닥 끝낼 수 있겠지만 살림을 하고 있는 집을 도배하기는 보통 일이 아니다.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마음먹었을 때 해야지 안 그러면 또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다행히 남편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 지인 중에 지업사 사장님이 한 분 있다. 그래서 어제 견적을 받아보았다.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거실과 방 두 개를 짐 다 빼주고 실크벽지로 도배하는데 예상금액은 180만 원이 나왔다 - 전기 스위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12
적성에 맞는 도배
경제/소비자 생활/사건사고 건강/보건
예전에, 정말 젊었을 때 도배를 직접 한 적이 있었다.
도배는 해야겠는데 막상 하려니 도배지값보다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친하게 지내던 집에서 도배를 한다기에 견학을 갔다.
거기서 배운 중요한 팁은, 두꺼운 도배지에 골고루 풀칠을 한 후 척척 몇 번 접어 잠시 방치해 둔다는 거였다.풀이 도배지에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함 같았다.
그리고 전기 스위치 같은 돌출 부분을 만나면 잘 드는 커트칼로 엑스표로 줄을 그은 다음 주변을 눌러주고 커트칼로 도배지를 잘라내는 게 요령이란 걸 배웠다.
그 외엔 그다지 어려운게 없어 보였다.
다행히 남편도 도배는 자신있다. 문제없다고 하니 둘이 의기투합해서 도배에 도전을 했다.
나는 풀칠을 하고 남편은 붙이고. 환상의 조합이었다. 풀칠도 예술이고 빗자루와 수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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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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