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개발자입니다1] 6. 점수 맞춰간 자의 국문과 적응기(1)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2/14
점수 맞춰서 국문과를 갔다. 학과 공부는 어려웠고, 당연히 처음부터 한계에 부딪혔다. '국문과'에 진심이어서 들어온 학생들이 많았다. 여섯번째 이야기 :




입학해보니, 
책 많이 읽고, 글 잘 쓰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어느새 봄이 느껴지는 하늘색 하늘이 머리 위에 펼쳐져 있었다. 참 이뻐요. ⓒ청자몽

점수 맞춰서 원서를 내고, 운좋게 시험에 합격했다. 시험운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이때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시험지 도난사건'으로 공부할 시간도 벌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떻게 들어가기는 갔는데, 앞으로 어떻게 다녀야할지 막막했다. 국문과답게 정말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도 많았고, 당연히 글을 잘 쓰는 친구들도 많았다. 나처럼 점수 맞춰 대충 온 학생은 없는듯 했다. 차마 나 점수 맞춰서 왔어. 라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조별로 무리지어 함께 준비하고, 발표/토론하는 수업이 많았다. 그래서 난감했다. 일단 생각 자체가 짧았고, 읽고나서도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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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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