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망치
안.망치 · 해침 대신 고침을
2022/10/11
은근한 형태의 비판은 은근한 형태로 본질을 빗겨가기 쉽습니다. 



조금 뜬금 없지만, 한국의 통상적인 선거에서 고민 끝 선택으로 승패를 가르는 이들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80%는 시작 전부터 정해진 표이지요. 이들에게 필요한 건 상대에 대한 정밀한 비판이 아닙니다.



‘대충 상대가 틀렸다는 이야기’로 인식케 할만 한 단어면 충분합니다. 최근 민주당이 친일 프레임, 국민의힘이 친북 프레임을 쓰는 게 그렇습니다. 상식적으로 일제를 경험도 못해 본, 이미 가진 게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과거 친일파와 같은 인식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같은 이유로, 시장경제에서 풍요를 누리는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북한식 사회주의 국가를 바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이 저런 단어와 비유를 쓰는 이유는, 그게 나에게도, 내가 설득코자 하는 대중에게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정치/정책 행위의 구체성을 따져 비판하는 것은 스스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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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란 '망치'의 바른 쓰임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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