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프랑스 만화가 바스티앙 비베스의 사례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쟁점을 내포한다. 하나, 창작자는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가('샤를리앱도'의 주장이 이와 같다). 둘, 부도덕한 예술가의 작품은 공개되지 않아야 하는가.
나는 후자의 질문이 당대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다. 부도덕한 예술가와 그의 작품은 서로 분리되지 않고 징계를 받았다. 보기에 따라, 이는 이중 처벌이다. 바스티앙 비베스가 마땅히 징계받아야 하는 건 아동 포르노 유포 혐의에 관한 것이다. 그는 사법당국의 판단에 따라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기획한 전시는 취소되는 것이 정말 옳은지, 아직까지 확실히 납득가지 않는다.
바스티앙 비베스의 전시를 옹호한 '샤를리앱도'의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샤를리앱도는 예술가들이 선을 넘나드는 표현을 해도 된다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별개로, 부도덕한 예술가의 작품은 언제나 '삭제'되는 게 맞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국 만화계에서 우리는 이미 이와 유사한 사건을 한 차례 겪었다. 2016년, 트위터에서 촉발된 문제 제기를 통해 이자혜 만화가에 대한 윤리적 비판이 그 시발점이다. 2016년 10월...
바스티앙 비베스의 전시를 옹호한 '샤를리앱도'의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샤를리앱도는 예술가들이 선을 넘나드는 표현을 해도 된다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별개로, 부도덕한 예술가의 작품은 언제나 '삭제'되는 게 맞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국 만화계에서 우리는 이미 이와 유사한 사건을 한 차례 겪었다. 2016년, 트위터에서 촉발된 문제 제기를 통해 이자혜 만화가에 대한 윤리적 비판이 그 시발점이다. 2016년 10월...
보통 이런 식으로 규탄을 받아서 '캔슬' 되는 작품들은 그 창조자에 의해 고통을 받아 온 피해자가 (또는 그와 유사한 피해경험이 있는 독자가) 있기 때문이고, 작품이 계속해서 연재되거나 판매되는 그 상태 자체가 피해자에게 2차, 3차의 가해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조치가 취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작품을 계속해서 공개해야 한다" 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위의 근거에 대한 답변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비판받으려면 먼저 공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는 본문의 근거에 대해서는 "공개할 것 없이, 도서관이나 기록물 보관소에 납본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반박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