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찬 · 개발자.
2023/02/10
언젠가 대부분의 대학은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지방대만 그런게 아닙니다.
예컨데 인구의 감소나 도시화는 앞으로 설명할 내용에 비교하면 근본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패러다임의 자연스러운 점진적 전환입니다.
다만 이는 지방일수록 더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다니는 이유는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

A. 교수들로부터(전문성)/학우들과(시너지) 학문 및 교양을 공부하기 위해
B. 사회(주로 기업)에서 자격(주로 전공 증명)을 인정받기 위해 
C. 대학생으로서의 생활 - 교우활동, 연애, 취미 동아리, 사회 활동 등 - 을 하기 위해

A 번은 현재 MOOC 나 민간 플랫폼 등의 온라인 강의가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개 강사들은 웬만한 대학 교수보다 더 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루었거나, 또는 (소위 1타 강사처럼) 강의력과 커리큘럼 구성이 훨씬 좋은 사람들 입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쪽으로 학생들이 몰릴 겁니다. 미래에는 소수의 대학만 특수한 목적으로 남고, 기업이 나머지 교육기관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미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교육 플랫폼마저 빠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학생과 경력자의 경계가 미시적으로 무너져가는 현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 온라인 강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쌍방향적 피드백 - 질문이나 과제 등 -의 어려움입니다. 그러나 (기업형/연합형) 플랫폼들이 갈수록 거대화, 전문화되면서 근래부터 강사나 대학원생 조교가 실제 대학처럼 질문 답변이나 채점을 하려는 움직임이 시작했습니다. 계속 발전해간다면 상당히 전문, 체계화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현실성입니다. 코로나로 동영상 원격수업에 많이들 적응했습니다. 대면보다 효율적이라며 잘 적응한 학생도 있고, 그 반대도 있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학생들은 현실감을 꼽았습니다. 사람은 실제 그 공간에서 어디에 누구와 앉아 어떠어떠한 내용을 들었는지 등 환경의 맥락적 요소가 결합할 때 기억력, 집중력, 학습력이 증가됩니다. 또 모니터 너머의 존재보다 눈 앞의 살아있는 인간적 존재가 심리적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7
팔로워 5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