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손님에 '딴 매장 가라'는 한옥 스타벅스, 왜 이 생각은 못 할까

정병진
정병진 인증된 계정 · 수석 매니저
2022/12/05
세계 첫 '한옥' 스타벅스.. 국가인권위 조사 받나?. 출처: MBC
대구에 고급 한옥을 개조한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입구로 들어가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입장이 어려웠습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경사로 설치 등 민원을 넣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에 해당 스타벅스 매장은 물론,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다른 매장 많으니까 다른 매장 이용하시라"고 했다는, PR(Public Relations) 관점에서 최악의 워딩이 뉴스에 실리고 말았습니다.

현실적 대책 "접이식 경사로"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당장이라도 적용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장애인 이동권 보장 관점에서 제시해 봅니다. 직원 1명만 잠깐 나와서 휠체어 탑승 손님을 도와드리면 됩니다. 아마 이런 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안이기에 아예 생각 자체를 못 해봤을 수 있는데요. 이걸 잠깐 설치했다가 도로 거둬가면 됩니다.
접이식 경사로는 구글링 해보면 넘쳐납니다. 가격대는 50~100만 원 선입니다. 출처: profishop
바로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대용 접이식 경사로입니다. 독일어로 ausklappbare Rampe라고 부릅니다. 저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한다면 여기 제품이 낫겠네요. 당장 한옥 스타벅스 돌계단 옆으로 경사로를 내기 어려우면 접이식 경사로를 직원 한 명이 잠깐 들고 나와서 깔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휠체어 한 번 밀어주세요. 우리,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커피 주문하시고 한옥 커피숍의 분위기를 만끽한 뒤 나가실 때 한 번만 더 도와드리면 됩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손님이라면 저 판대기만 깔아드리면 됩니다. 간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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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유럽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우리를 톺아봅니다. 현) 스태티스타 HQ 수석 매니저 / 함부르크대 저널리즘 석사 과정 전) YTN 앵커 / 부산MBC 아나운서 / 매일경제TV 앵커 / BBC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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