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쏘아올린 작은공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0/17
대기업

2019년 미래에셋대우에서 나온 한국 주요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롯데는 3쪽에 달하는 엄청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 패밀리, 일본 롯데 홀딩스, 일본 투자회사, 신동빈 및 특수관계인으로 얽힌 수많은 화살표가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든 롯데의 흔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과목으로 비유하자면 롯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영수과사에 모두 문제를 출제하는 회사인 것이다. 수험생인 국민은 꼼짝없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삼성은 2쪽이다. 이건희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뻗어나간 지배구조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계열사와 연결되어 있다. 삼성도 거의 모든 과목에 문제를 출제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SK는 1쪽이지만 양이 적은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는 단순하지만 계열사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최태원과 최정원 그리고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하의 계열사들을 살펴보면 SK를 떼어놓고 생활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주요 대기업들이 거의 대부분 이렇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공격적인 성향의 대기업일수록 지배 구조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의 수도 필수 불가결하게 많아진다. 의식주 전반에 걸쳐 연결되어 있는 회사들 중에 유명하지 않은 회사는 없다. 광고, 소셜미디어, 기사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기업이다. 


SK C&C

SK 지주회사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개편된 회사 중 하나다. 그리고 이번 카카오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다. 스페인 독감이 사실은 '보스턴 독감'이었던 것처럼 카카오 사태의 진짜 이름은 'SK C&C 화재사태'라고 생각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라던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것도 일개 서버가 아니라 전원 공급을 하는 장치에 불이 난다면 말이다. 일반적인 화재라면 한 2시간? 길어야 3시간? 그 정도면 복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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