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1
공감이 갑니다. 출근 길에 머문 시선. 그 끝에 보이는 노숙인의 모습. 그와 나를 가른 것은 뭐 대단한 차이가 아닌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집 한 칸 없이 세를 내고 남의 집에 얹혀 사는 삶. 몸 누일 집 한 칸 마련이 평생 가능할까 하는 의문 아니 체념을 안고 살아가며 세를 올려줘야 하는 순간을 대비하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쉬지 않고 풀 악셀을 밟고 달려가야 하는 삶. 밟았던 악셀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 집이 아닌 길 위에서의 삶으로 바뀌는 순간이겠죠. 악셀을 밟고 있는 발의 발목이 너무 시큰하고 저리고 아파오지만 그 발을 뗄 수 없는 삶. 소위 벼락 거지가 된 무주택 소시민이 살아가는 일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