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달 초승달에 갈喝함
2024/11/05
상달 초승달에 갈喝함
♡♡♡
초저녁 서산을 기웃거리다 딱 걸렸다
조상님도 오신다는 신성한 시월상달에
오곡백과 거두어진 빈 들판을 홀로 내비두고
머리맡 샛별의 광채에 홀려
홑바지 바람 새듯 도망치려 들다니
둥근 몸통 게눈 감추듯 포개고 접어
바람 난 까투리 아미마냥 눈 흘기며 내빼려 하다니
북풍한설 찬 기운이 스멀스멀 덮쳐오는
입동 횡포는 어쩌라고
거년 농사일 끝내고 이제 막 잔치상에 돌아오는, 필부필녀는 이 어두운 밤을 어찌 헤쳐오라고
교교한 자태 흐르는 영롱함에 눈먼, 빈객의 술잔에 빠진 달은 언제 또 차오르라고
온종일 절며 붉어진 하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너부터 서산을 통째 삼키려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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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
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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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서산을 기웃거리다 딱 걸렸다
조상님도 오신다는 신성한 시월상달에
오곡백과 거두어진 빈 들판을 홀로 내비두고
머리맡 샛별의 광채에 홀려
홑바지 바람 새듯 도망치려 들다니
둥근 몸통 게눈 감추듯 포개고 접어
바람 난 까투리 아미마냥 눈 흘기며 내빼려 하다니
북풍한설 찬 기운이 스멀스멀 덮쳐오는
입동 횡포는 어쩌라고
거년 농사일 끝내고 이제 막 잔치상에 돌아오는, 필부필녀는 이 어두운 밤을 어찌 헤쳐오라고
교교한 자태 흐르는 영롱함에 눈먼, 빈객의 술잔에 빠진 달은 언제 또 차오르라고
온종일 절며 붉어진 하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너부터 서산을 통째 삼키려 하느냐
* 시작 노트 *
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