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보다, 문득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12/16
낙엽을 보다, 문득
♡♡♡

탱탱하고 윤기 나는 피부에
살랑이는 춤사위로 헛바람 잔뜩 들고
높고 화려한 영예 만끽하던 푸릇함
긴 서사에서 잠시 우쭐대던 한 때였다

시간은
억지스럽지 않아도 도도하고
강물은
밀어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흐르는 것이 자연스런 이치

본류로부터의 이탈과
멀어져 가는 인연에
눈물 콧물 다 쏟아내고
생기 잃은 마음은 바싹 마르다 여위어 가겠지

부끄러운 과거는
휘파람 같은 작은 핀잔에도 바스락거리며
회한의 몸짓으로 뒤척이겠지

푸르던 잎새는 떨어져도
흙으로 가는 귀향의 낭만 이고 지고
또 다른 생명의 밑거름이 될 터

한 줌도 안 되는 권세를 믿고
세월에 눈 부라리다
역사의 오물이 된,
너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지키고자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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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노트 *

들불처럼 일어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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