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반복 ㅣ 어, 어어어엄마 왜 그래 ?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07
한국의 지식 사회사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시대마다 유행을 타는 것이다. 1980년대가 마르크스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푸코의 시대였고, 2000년대는 들뢰즈의 시대였다. 나 또한 유행에 민감한 녀석이어서 이 시대적 흐름에 맞춰 책을 읽었다. 맑스 이론보다는 푸코 이론이 조금 더 어렵고, 푸코 이론보다는 들뢰즈 이론이 대따 어렵다. 읽다 보면 하아, 라는 한숨이 내 단전으로부터 솟구쳐 올라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앙띠 오이디푸스 >> 와 << 천 개의 고원 >> 을 읽다 보면 도대체 들뢰즈 저 인간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 말이나 막하면 막걸리가 되냐 ? 하지만 참을 忍 자 세 개를 이마에 가로 새기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모네, 루앙 성당 연작(1892~1893)

모네의 루앙 성당 연작이 있다. 이 작품은 하나의 대상을 놓고 다른 시기, 다른 날씨, 다른 시간에 그린 그림이다. 모네는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렸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18개의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 차이는 반복의 결과이다. 들뢰즈는 이것을 " 반복이 차이를 만든다 " 라고 말한다. 들뢰즈의 선언은 매우 이상한 발언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까지 반복이 동일성을 낳는다고 배웠기 때문이다(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을 보라). 예를 들어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성탄 특선 영화로 재방송되는 영화 << 나 홀로 집에 >> 는 재방송에, 재방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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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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