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16
최은영 작가의 글을 칭징저 님 감상으로 읽으니 더 좋게 느껴집니다. 
가장 최근에 인상깊게 읽은 최은영 작가의 '몫' 책에 실려있는 작가의 인터뷰로 이어갑니다.
전 세 명 중 해진의 행동이, 해진에게 말을 전하는 희영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는 희원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시선에 굉장히 몰입했거든요. 그냥 이런 성향인가 봅니다.

"생략된 부분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최은영

'몫'의 이야기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나?

2003년 겨울과 2004년 여름, 동두천 새움터에 아주 잠시 방문했던 적이 있다. 언니들과 함께 소소한 작업을 하고 밥을 먹고 시간을 보냈다. 그때 기지촌 여성 운동에 관한 글들을 읽었는데, 예전 기지촌 활동가 여성들이 느꼈던 고립감에 대한 이야기가 그 후로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여성 운동을 하면서도 여성 운동이라고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활동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적혀 있었다. 그때의 활동가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기지촌 활동가의 삶을 살았을까. 그런 생각을 그 후로도 종종 했다.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이 이야기의 중심은 어디인가?
해진, 희영, 정윤 세 사람의 삶이 그 중심이 아닐까 싶다. 서로 비슷한 공간에서 같이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이후의 선택을 통해 다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이들이 함께한 시간 이후의 삶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생략했다. 생략된 부분이 내게는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염두에 둔 사람들이 있는지?

대학 때 같이 교지 편집부 활동을 하던 친구들을 생각했다. 똑똑하고 글도 잘 쓰던 친구들이어서, 언제나 내가 가장 모자라고 글도 제일 못 쓴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
955
팔로워 759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