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유대의 형성과 위기, 그리고 회복 - <쇼코의 미소> 깊이 읽기(1)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3/16
최은영, <쇼코의 미소>


1. 들어가며 
   
어떠한 관계에 있어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기란 매우 어렵다. 단순한 친밀감이나 친구 사이의 긍정적 상호작용 같은 것을 넘어서 서로 간에 연결되어 있는 느낌, 자신의 마음을 열수 있는 상태를 정서적 유대감으로 정의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타인에 대한 불신 등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는 정서적 유대를 원하는 것마저도 어리석거나 순진한 것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다. 

「쇼코의 미소」는 가족 관계와 친구 간 우정을 통해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고, 위기를 겪으며 또 그것이 회복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관계와 정서적 유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이 글에서는 「쇼코의 미소」 주요 인물들의 정서적 유대와 그것 이면에 존재하는 가족 구조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보고자 한다. 
   
2. 정서적 유대의 형성과 위기, 그리고 회복 
   
쇼코와 소유, 그리고 소유의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까지 장장 13년간 어떤 방식으로든 그 관계를 유지한다. 이 기나긴 시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고 위기를 겪다가 회복되는 시간으로서도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의 정서적 유대는 쇼코가 소유 가족을 방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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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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