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롱코트
2024/04/05
내 키에 대해서 어머니가 늘 하는 이야기들이다. 나도 모르겠다, 어쩌다 키가 큰 것인지. 중학교 졸업할 때만 해도 큰 키는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갑자기 키가 쑥쑥 자랐다. 콩나물은 많이 먹지 않았고, 밥은 많이 먹었고, 반찬도 많이 먹었고, 또 콜라도 많이 먹긴 했으니 밥과 콜라 때문인가 싶지만, 따로 짚이는 게 하나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생각이 복잡할 때였다. 고등학교 시험에서 낙방한 다음 후기로 들어간 실업계 고등학교는 여러모로 나와 맞지 않았다. 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인생을 논하거나 시답잖은 농담을 하거나 농구 시합을 했다. 다른 스포츠보다 농구를 많이 했다. 여기저기 툭툭 부딪히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멀리 있는 골대를 향해 있는 힘껏 슛을 던지고,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하늘을 향해 점프하는 기분이 좋았던...
Google 문서, Pages, Obsidian, Ulysses, Scrivener 등의 어플을 사용하고 로지텍, 리얼포스, Nuphy 키보드로 글을 쓴다. 글을 쓸 때는 음악을 듣는데 최근 가장 자주 들었던 음악은 실리카겔, 프롬, 라나 델 레이, 빌 에반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