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빌딩과 사회적 규범-젠더롤, 여자주인공 편 - 로맨스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3)
2023/03/11
by 장르 평론팀 텍스트릿 김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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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18년 8월 28일, 텍스트릿과 인문학협동조합이 주관한 '뉴미디어 비평 스쿨 파일럿 프로그램 4회' <로맨스 집담회> 에 발표되었던 내용입니다.
여성 캐릭터의 대표적 속성
실존불가한 여성적 미덕의 구현체.
결론부터 설명하자면, 여자주인공은 여성 독자, 인간이 절대 실현할 수 없으나 여성에게는 강요되는 ‘여성적 미덕’의 구현체입니다. 흔히 로맨스의 독자가 여주에 이입한다고 보지만 여주를 보는 독자의 시선은 이입이 아닙니다. ‘평가자’죠.
독자는 저 주인공이 내가 편들어줄 만한 올바른 여성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평가합니다. 여주는 ‘여성의 미덕’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독자가 곁에 둘 때 득이 있을 것 같은 인물이어야 합니다. 이 득은 물질적 이득이기도 하고 정신적 이득이기도 합니다.
길리언 플린은 독자들이 여성 캐릭터를 ‘친구로 두기 좋은 인물’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지적했죠. 여성 독자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아마 여성이 함부로 규범에 맞지 않는 위험한 인물 또는 작품에게 이입했을 시 사회적 평가가 훼손된다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때문에 독자들은 여주의 ‘시어머니’, 어머니도 아니고 시어머니 같은 태도를 보입니다. 여자주인공은 사회적 규범에 맞춰져야 합니다. 부정적인 면모도 사회적 규범이 허락하는 안에서만 통용됩니다. ‘거슬리면’ 안 됩니다.
여자주인공은 수동성을 가집니다.
여기서 수동성은 흔히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남에게 휘둘리는 것, 남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작품에서 이것은 ‘여주가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예전에 제가 한참 키배꾼일 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가 수동적이라고 하는 놈들 중 육첩반상을 받아먹는 게 수동적이라고 말하는 놈들을 본 적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수동성은 이와 같습니다.
이런 수동성은 여성 ...
소통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웹소설 작가. 실질적 파이어족. 흩어졌던 데이터 모아놓기 중. 웹소설 관련 시장 상황, 보고 느낀 것이 주. 여기 적힌 내용은 개인적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