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완성시킨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4/05/29
 AI는 작곡을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까

서울시향이 어제(5월 28일) 저녁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실험적인 연주회를 했다. AI(인공지능)이 개입해서 만든 곡들을 국내 초연한 것이다.

먼저 비발디 협주곡 〈사계〉 중 ‘봄’ 1악장을 연주한 뒤에 AI가 작곡한 <불확실한 사계 서울 변주곡> ‘봄’ 1악장을 연주했다. 디지털 디자인 관련 회사 AKQA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겸 공학자인 휴크로스웨이트 및 모나시 대학교 산하 기후 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와 협력하여 기후 데이터를 적용해 비발디의 <사계>를 재작곡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불확실한 사계>는 지구 온난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미래를 묘사함으로써 세계 지도자들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할 목적으로 작곡되었다. 이 작품의 알고리즘에는 강우량, 생물 다양성, 해수면 상승, 각종 기상 이변 등의 데이터가 적용되어 비발디의 <사계>를 변형시킨 것이다. 비발디의 원곡과는 많이 달랐다. AI가 작곡한 2050년의 봄은 밝고 경쾌하지 못했고 우울했으며, 혼란스럽고 불협화음의 연속이었다. 2050년의 지구를 선율로 잘 담아냈다. 다만 음악적인 완성도에 있어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게 되지는 않는다.
사진=유창선
그 다음으로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1악장을 연주한 뒤 AI가 만든 3악장을 연주했다. 슈베르트는 2악장까지만 만들고 3악장에 대해서는 만들지도 않고 아무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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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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