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 《조제프 푸셰》, 영웅은 아니었지만 역사에 영향을 끼칠만큼 충분히 비겁하였던...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7/01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의 한 명으로 불리우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을 좋아한다. (소설가로서의 츠바이크도 좋아한다) 그의 글을 십여 년 전에 마지막으로 읽었고 오랜만이다. 지금까지 츠바이크가 다룬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마리 앙투아네트, 에라스무스, 매리 스튜어트, 세바스티안 카스텔리오, 아메리고 베스푸치, 발자크, 몽테뉴를 읽었다. (마젤란을 다룬 책도 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제프 푸셰이다.
 “... 간단히 포착한 몇 개 안 되는 이력은 첫눈에도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만큼 제각각이다. 1790년에는 수도원의 교사였던 사람이 1792년에는 교회를 유린했고, 1793년에 공산주의자였던 사람이 5년 후에는 백만장자가 되었으며, 10년 후에는 오트란토 공작이 되었다... 근대 최고의 마키아벨리스트 푸셰가 이토록 대담하게 변신을 거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더욱더 그의 성격에, 아니 그에게는 아예 성격이 없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p.9, 〈들어가는 말〉 중)
 작가는 들어가는 말에서 조제프 푸셰가 활동하던 시기 그리고 그의 영향력에 비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성격‘ 그러니까 ’그에게는 아예 성격이 없다는 사실‘에 우리가 제대로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그렇게 우리가 제대로 주목하지 않은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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