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11/01
우~와 맛있겠다요~~
잘 먹겠습니다 ...쿄쿄쿄
콩사탕나무의 김밥을 다 먹어보고

저는 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웬만해서 김밥 먹는 일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입안 가득 음식들이 서로 씹혀가는 것이 싫습니다

유별난 거라고 말하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언젠가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할 그녀가 싸주었을 김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밥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터지지 않도록 속 재료를 넣고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조심히 썰어 도시락을 채웠을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물끄러미 처음 만든 김밥을 바라보았을

아이들이 행복하겠어요
콩사탕나무의 시간을 하나 꺼내어 입술을 오물 거리며 먹는 아침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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