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정말 수제 맥주의 전성기일까?

이현파
이현파 인증된 계정 · 유튜브 왓더뮤직, 칼럼니스트
2023/01/26
모든 수제 맥주의 시작으로 불리는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Sierra Nevada Brewing Co)


사람과 축제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2년의 팬데믹은 상실만 있었던 시기였다. 유일하게 얻은 것이 있다면 맥주에 대한 약간의 안목이랄까. 코로나 시대의 고립감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혼술을 즐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맥주를 소개하는 유튜브를 보고, 여러 수제맥주를 맛보는 것을 재미로 삼았다. 돌이킬 수 없는 ‘맥덕(맥주 덕후)’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살짝 후회한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개념화가 필요하다. 수제맥주란 무엇일까?

1978년,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알코올 도수 5도 이상의 주류를 개인이 양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각자의 개성을 갖춘 소규모 양조장들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라는 용어도 이 때 등장했다. 크래프트 맥주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수제맥주’라는 다소 어색한 단어가 탄생했다. 이 번역 때문에 가끔 오해가 발생하곤 한다. 맥주를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으시길. 국가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한국수제맥주협회는  회원사의 기준을 소규모(연간 4만 ㎘ 미만 생산), 독립성(대기업 지분율 33% 미만), 지역성(국내생산 비율 80% 이상)으로 규정했다.

‘대기업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독립했는가?’, ‘얼마나 창의적이며 다양한가?’. ‘얼마나 지역과 접점을 가지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맥주가 바로 수제 맥주다.

도수 11도 가량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본인 촬영)


70년대 후반 수제 맥주의 시작점인 양조장 ‘시에라 네바다’를 비롯, 노스 코스트, 파운더스, 스톤 등 다양한 양조장이 번성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활용해 맛의 한계를 실험했다. 이들의 다양성은 버드와이저나 밀러 등 대기업 라거의 획일성과 반대된다.

수제 맥...
이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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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대중음악 유튜브 채널 왓더뮤직을 운영합니다. 음악과 페스티벌, 맥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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