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8년, 이민 1.5세의 정체성 고민

선율
선율 · 생각이 많은 독일 약대생
2022/08/31
나는 6학년이 끝날 무렵의 2014년의 겨울, 부모님의 손에 끌려 독일에 정착하게 되었다. 독일어는 어떤 철자를 사용하는지도 몰랐고 간단한 인삿말조차도 몰랐다. 설레임보다는 당황스러움과 얼떨떨함이 주였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독일의 일반 초등학교에 6학년으로 편입하게 되었다.  알파벳을 제대로 떼지도 못한 나에게 친구들과의 대화는 사치였고, 수업이 이해되지 않아 40분이 넘은 수업시간동안 멍히 앉아있기만 했다. 동양인이 내 동생 포함해서 3-4명도 채 되지 않았던 학교에서의 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힘들고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내성적인 성격에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울리기는 힘들었으며 가끔 오해와 인종차별을 받기도 했다. 지금쯤이면 중학교에 들어가서 꿈꿔왔던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을텐데... 엄마아빠가 참 원망스러웠다. 

다행히 반년만에 김나지움에서 외국인을 위학 어학중심 반으로 들어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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