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를 씁니다
2022/07/28
다른 때 보다 더 정성껏 한자 한자 써내려 갑니다
민혜형
깊은 밤 은단 같은 별 하나 보고 낡은 봉투를 열어 편지를 다시 읽습니다
뒤집어 눌러 쓴 글자들도 만져봅니다
지난달 접견 신청은 인원 제한-직계 가족 우선으로 번번이 누락되었습니다
변산에서 처음 봤을 때도 마지막 면회 때는 더 작아지셔서 출소하면 소년이 되는 게 아닌가
아득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접견 신청을 예약한 풍경을 면회 나가면 손주 같다던, 방으로 들어갈 때면
쓰다듬지 못한 머리카락들의 보드라움 등에게 미안하다는, 열어 둔 창이 작으면
어깨까지 창밖으로 몸 내밀어 풍경을 끌어 오라던 형
말은 꺾인 발목으로 드러난 부러진 뼈처럼 아픕니다
조만간 면회 가겠습니다
오늘 영치금 조금 넣어드렸습니다
손주 같은 풍경 맞으실 때 따스한 차라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민혜형
깊은 밤 은단 같은 별 하나 보고 낡은 봉투를 열어 편지를 다시 읽습니다
뒤집어 눌러 쓴 글자들도 만져봅니다
지난달 접견 신청은 인원 제한-직계 가족 우선으로 번번이 누락되었습니다
변산에서 처음 봤을 때도 마지막 면회 때는 더 작아지셔서 출소하면 소년이 되는 게 아닌가
아득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접견 신청을 예약한 풍경을 면회 나가면 손주 같다던, 방으로 들어갈 때면
쓰다듬지 못한 머리카락들의 보드라움 등에게 미안하다는, 열어 둔 창이 작으면
어깨까지 창밖으로 몸 내밀어 풍경을 끌어 오라던 형
말은 꺾인 발목으로 드러난 부러진 뼈처럼 아픕니다
조만간 면회 가겠습니다
오늘 영치금 조금 넣어드렸습니다
손주 같은 풍경 맞으실 때 따스한 차라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