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일하는게 무서웠다 -2

데이지
데이지 · 글로 제마음을 정리중입니다.
2021/12/07
나는 분명 코로나로 인해 수능이 미뤄진 12월 3일에 맞춰 그만두기 위해 11월 시작되고 원장님께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그만두겠다고 말한 시점이 3개월밖에 되지 않았기에 마음이 불편했지만..
더 이상 했다가는 내가 정말 미칠지도 모르기에 단호히 말씀드렸다. 너무나도 당연히 여러번 붙잡혔지만 굴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며 퇴사의사를 말씀드렸다.

그러고 나는 퇴사준비를 시작했다. 인수인계 자료를 만들다 보니 열페이지가 넘었지만.. 퇴사후에 그 어떤 전화도 받고 싶지 않았기에 열심히 자료를 만들었고, 취업사이트에 공고도 열심히 올렸다. 지원자가 생기면 선별을 하여 원장님께 프린트해서 가져다드렸고, 그와함께 수능이 얼마 안남은 학생들과 함께 마무리를 하였다.
또한 서울에 거처가 없는 나는 이 기숙사를 벗어나기 위해 퇴근후에는 나를위해 천안에서 올라온 엄마와 함께 같이 집도 보러다녔다. 정말 열심히 퇴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나의 힘듦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인수인계를 받으러 오신분들이 다 도망가셨다. 어떤분은 인수인계를 받으러 오셔서는.. 인수인계하는 내앞에서 휴대폰으로 당당하게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시고는 오후에 다른 면접을 보러 가셨고, 또 어떤분은 정말 오신지 3시간도 안되서 정말 조용히 짐챙겨서 도망가시고.. 그렇게 약 10사람정도도망가는 뒷모습을 봐야했다.

그와중에 수능은 끝났고, 바로 다음날 논술시즌이 시작되었다. 수능날에도 출근해서 다음날 외부학생들도 지원한 논술수업에 인원을 파악해야했고, 그날은 새벽 2시에 겨우 퇴근하고 다음날 오전 7시에 출근했던 것같다. 난장판이였다. 명단을 만들어놨지만 외부학생 약 50명을 나와 대리님 둘이서 파악해서 대학별로 나뉜 수업클래스에 넣어준다는게 말이 되는가.. 그날 결제하러 오신 부모님들까지 정말 난리통이였다. 이 난리통으로 많은 환불들도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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