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2/04/28
달을 보면 떠오르는 이야기,
아주 오래전 군인 시절 이야기인데 어두운 밤에 보초 근무를 서면서
바라보던 그 달, 특히 추운 겨울에 유난히도 반짝이던 달을 
보면서 그리운 집과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던 
그 아련한 기억, 지금이야 그 시간들조차도 그리운 추억이 되어
한번 가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자리에 다시 서보고 싶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그 시간이 끔찍했는지!

고참들은 왜 그리도 모질고 고약했을까요?
함께 고생하는 마당에 조그만 꼬투리라도 잡아서 졸병들 괴롭히던 몇몇 고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의 괴로움을 그렇게 해서라도 잊으려고 그랬던 걸까요?
아무튼 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툭하면 집합하여 
원산폭격도 하고 몽둥이로 맞기도 했던 군인 시절이 생각납니다.

모든 것이 서럽고 원망스러웠던 숱한 밤 
하늘에서 밝게 빛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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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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