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잠시 미루게 되는 맛

김재호
김재호 · 안녕하세요.김재호입니다.반갑습니다~
2023/08/29

  부모님 텃밭에서 재배된 야채들(a.k.a. 보급품) 중 저희 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는 종(種)은 바로 가지입니다. 생김새가 그리 이상한 편도 아니고, 맛이 없지도 않으며, 심지어 건강에도 좋다는데 대부분 냉장고를 마지막까지 지키는 역할을 도맡아 하더군요.
냉장고를 지키는 몽둥이 (출처 : 김재호)
  생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오이, 당근, 부추, 고추, 토마토, 깻잎 등과 달리 다소 수고스러운 손길을 거치고 나야 편하게 취식이 가능해서 일까요? 아니면 딱히 재료로 쓰일만한 요리가 부족해서 일까요?

  이번에도 홀로 남은 가지를 바라보며,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습니다.

  "가지밥 좀 해줄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무덥죠.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가 아니라 중꺾더(중요한 건 꺾...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 직장 이력 : 삼성전자 (휴대전화 설계),GM대우 (Door Trim 설계),LG전자 (신뢰성, 품질 개선) - 작가 활동 : 스마트 소설집 [도둑년] 발간 제24회 월명문학상 당선 브런치 작가, 헤드라잇 창작자
212
팔로워 212
팔로잉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