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로 유명한 작가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베가본드>라는 만화책이 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 두 영웅의 결투가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인데요. 아직 완결되지 않았지만 결말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워낙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고 또 원작이 바로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 <미야모토 무사시>이기 때문입니다.

<슬램덩크>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그림 솜씨는 매우 훌륭합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 그리고 경륜이 더해진 솜씨가 베가본드에 오롯이 녹아들었다고 보면 될 정도로 <베가본드>는 작화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작품이 대단한 건 두말할 것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2002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수상은 큰 감동이었습니다(데즈카 오사무는 아톰의 작가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2위를 한 작품이 몇 년 전 작고한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였기 때문이죠. 사실, <베르세르크>의 압도적인 그림을 보자면 조금 놀라운 결과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책은 이야기로 승부를 보는 겁니다. <베르세르크>의 이야기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베가본드>의 이야기는 참 대단하죠.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