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 입학한 이후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대략 2018년 학부 4학년 시절, 로스쿨 입시에서 공인어학시험 점수가 필요해서 토익시험을 치렀던 게 저의 마지막 영어공부였습니다. 다행히도(?) 로스쿨 3년 과정과 변호사시험을 치르는 데 어학능력이 거의 요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형로펌에 입사하는 데에 외국어실력이 중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대형로펌에서는 원어민급으로 말하기, 듣기, 쓰기가 되는 수준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영어공부를 해 봐야 그 정도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레짐작했습니다. 사실 대형로펌에 딱히 갈 생각도 별로 없었고요. 그 핑계로 한동안 언어공부를 놓고 살았습니다.

 어쩌다가 외국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우연한 계기였는데요. 어느 친구가 군생활을 하는 동안 '듀오링고'라는 외국어 공부 어플을 이용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사실 외국어 공부 관련 어플이 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는데요. 요새 스픽, 링글 등등 그런 어플 광고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어플 구독료가 꽤 비싸더라고요. 괜히 구독했다가 공부는 안 하고 돈은 돈대로 쓰게 될까봐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듀오링고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유료 구독을 하면 광고 제거나 부가 기능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료 버전으로도 공부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사실 무료로 어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른 외국어 공부 어플을 사용해보지 않아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122일동안 듀오링고로 외국어공부를 해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한국어가 지원되긴 하지만, 한국어로는 영어만 배울 수 있습니다. 즉 일어, 독어 등 다른 외국어들은 영어로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3달 정도는 영어만 배우다가, 한 달 전부터는 일본어도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