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숨을 쉬고 있어,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 · 생각이 길이 된다
2024/06/02
@ 슬로우 라이프
내가 잠에서 깬 건지 아니면, 아직 잠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눈만 뜨고 있는 것인지 내 자신도 알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젯밤 반 쯤 열어두고 잤던 창문이 붉은 눈으로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숨을 쉬고 있는거다.
들숨과 날숨으로 거칠게 후우... 후우하면서 말이다.

밤새 악몽에 시달렸던 나는 눈을 뜬 채로 잠을 자고 있었던걸까? 어제 지인으로부터 잠시 나와 함께 일을 했던 사람이 얼마전에 사고로 뇌출혈이 심해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마음이 좀 울적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짙은 갈색의 안막커튼이 쳐 진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붉게 스미어 들어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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