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7세 새엄마의 육아일기 (1)

훼드라 · 작가,정치평론가
2024/06/01


 불편한 진실을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과학이나 의학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웬만한 집안에서는 혹 중증의 장애아나 기형아가 태어난 경우에는 그냥 내다버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솔직히 웬만큼 떵떵거리며 사는 귀족이나 양반집 혹은 부잣집이 아닌 다음에는 멀쩡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들었을 시절에 게다가 딱히 의료시설이 좋거나 치료할 방법이 있지도 않은데 그런 아이를 무슨수로 먹여살리고 키우겠는가. 그나마 어느정도 먹고살만한 집 정도는 되어야 혹 그런 장애아나 기형아가 하나쯤 태어났어도 그저 자신들의 팔자나 업보려니 생각하고 평생을 끼고 살 생각으로 건사해서 키우는것이지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내다버리는 것 외엔 별다른 수가 없었을 것 아닌가. - 심지어 그런 기형이나 흉측한 몰골로 태어난 경우엔 양반가나 귀족가문에서도 ‘불길한 징조’라며 내다버리라는 식의 전설이나 설화도 옛 고대나 중세때로부터 제법 전해져 내려온다.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 일제때나 6.25 직후처럼 먹고살기 힘들었을 때, 혹은 60-70년대까지만 해도 그런 경우는 적잖이 있었을 것이다. 요즘의 잣대로 보면 다 끔찍한 범죄요 아동학대,장애인학대로 처벌받을 일이겠지만 과학이나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그런식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선대(先代)의 고충들도 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야할 것이다. 
 바로 그런 시절의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솔직히 요즘 무슨 괴담같은 것을 다루는 프로에서 한 10-20녀전 어느어느 오지를 방문한 여행객나 등산객이 그곳에서 귀신이나 괴물같아 보이는 형상을 보았다는식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는데, 그런 이야기 자체의 진위(眞僞)부터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일지 가리기가 쉽지 않아 보이나 혹은 귀신이나 괴물이 아니라 바로 그런시절 버려진 기형아나 장애아가 어떻게 극적으로 살아나서 그런 산속이나 시골마을 같은데 숨어살다가 나중에 극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목격된 그런 경우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배경은 대략 충북 북부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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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서울 출생 91년 한영 고등학교 졸업 94-97년 방송작가 교육원 및 월간문학,현대문학,한길문학 문예대학 수강 및 수료 04-07년 전 뉴라이트 닷컴 고정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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